블랙핑크간호사 제니 청바지와 간호사 대나무숲 논란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복을 입고 뮤직비디오를 찍은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공중파 방송에 ‘검열된’(censored)이란 문구가 적힌 옷을 입었다.

 

제니는 10일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에 멤버들과 신곡 ‘프리티 새비지’(Pretty Savage) 무대를 꾸몄다.

 

제니는 이날 ‘censored’라는 문구가 적힌 청바지를 입고 출연했다.

 

제니는 같은날 인스타그램에 이 청바지를 입은 사진을 여러 장과 함께 “we some you can't manage”라는 문구를 올렸다.  ‘프리티 새비지’ 가사 일부인 이 문장은 ‘너희는 우릴 감당할 수 없다’는 의미다.

 

블랙핑크는 지난 2일 공개한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하고 전문성을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간호사를 연기한 제니가 몸에 딱 달라붙는 짧은 치마와 빨간색 하이힐을 신은 채 5초간 등장하는 장면이 논란이 됐다.

 

 

간호사로 꾸려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헤어 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실제와 동떨어진 간호사 복장은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라고 비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nurse_is_profession'(간호사는 직업이다), '#stop_sexualizing_nurses'(간호사의 성적 대상화를 멈춰라), '#간호사는코스튬이 아니다' 등 해시태그 운동이 일어났다.

 

이런 가운데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글 하나가 또 다른 논란이 됐다.

 

 

한 누리꾼이 최근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지에에 글을 올려 “왜 사람들이 간호복 입는 게 간호사를 성적으로 폄하한다는 거지?”라고 묻고 “그냥 뭘 입어도 예쁘고 섹시한 애가 간호복을 입었을 뿐이야”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자 아이돌이 밀리터리 룩을 입는 거는? 방탄소년단(BTS)의 ‘쩔어’ 뮤직비디오 같은 거만 봐도 애초에 남성성 강조되는 옷들만 입고 나오는데 그럼 이것도 성적인 건가? 의사 복장도 있는데 이거 입어서 의사라는 직업이 성적으로 폄하돼 보이는가. 진짜 같은 여자지만 그냥 ‘페미’ 그 자체로밖에 안 보인다”고 말했다.

 

제니가 간호사복을 입은 것을 문제 삼을 수 없다는 주장은 곧바로 뜨거운 논쟁을 불러 왔다.

 

상당수 간호사 및 간호학과 학생들은 곧바로 반박했다.

 

 

“실습하면서 간호캡 쓰고 꽉 조이는 벨트 차고 짧은 치마 간호복 입은 간호사 선생님 한 명도 못 봤다. 병원 한 번이라도 가본 적 있나? 무식한 거 티 내네.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던데 모르면 좀 닥치고 가민히 있어라.“

 

“일단 현직 간호사 입장에서는 별로다. 일하다 보면 그런 성적 판타지 갖고 있는 사람 꽤 본다."

 

"왜 간호사들이 난리인지 모르나? 주로 성적으로 어필하거나 섹시하게 간호사 코스프레할 때 딱 붙는 옷에 짧은 치마, 간호캡 같은 걸로 코스프레를 한다. 누가 저렇게 입고 간호를 하나. 미디어의 힘은 생각보다 강력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간호사들이 받는다."

 

“방탄소년단이 ‘쩔어’ 뮤직비디오에서 옷을 벗거나 성상품화를 했는가? 만약 남자 아이돌들이 그런 식으로 소비했다면 그때 그 직업군에서 남자들이 그에 대한 의견을 내면 되는 거다. 왜 우리가 그들의 직업까지 지켜줘야 되는 거지?“

 

“그래서 실제 임상에서 성희롱당할 때 누가 당하는지 조금만 생각해봐, 돌대가리야.”

 

“간호복을 입을 거면 실제로 임상 간호사들이 입는 옷을 입어라. 그럼 우리가 왜 뭐라 하겠나.”

 

“간호복을 저렇게 짧고 딱 붙게 입고 나왔는데 저게 간호사 성상품화가 아니라니.”

 

“의사 옷이나 군복은 있는 옷 그대로 입는데 왜 간호사복은 저렇게 코스프레를 하나. 간호사 코스프레가 아니라 포켓몬스터 간호순 코스프레라고 하라.”

 

“중요한 건 그 직업군이 불쾌하다는 거다. 방탄소년단이 상의 노출할 때 방탄소년단이 수치스러워하고 불쾌하게 생각하나. 가끔 화보 찍는 소방관과도 비교하는데, 그들이 상의 노출 섹시한 컨셉트로 사진 찍을 때 불쾌해하고 수치스러워하나. 남자 아이돌이 밀리터리룩 입고 섹시콘셉트를 연출할 때 남군이 수치스러워하나. 여군은 밀리터리 섹시 콘셉트를 하면 수치스러워한다. 간호사들도 여군처럼 섹시 콘셉트, 노출 콘셉트가 불쾌하고 수치스럽다. 우리가 수치스럽고 불쾌하다는데 왜 다른 직업군이 난리야.”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이와 같은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던 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이 깨닫는 계기로 삼겠다"며 간호사 유니폼이 나오는 장면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