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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다독] 뉴타입의 시대

경제이슈

by routinereview 2020. 6. 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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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다독] 뉴타입의 시대

20세기에서 21세기 초까지 50년 동안 세계를 주도하던 전문성, 능력과 자질, 논리와 경험은 이미 급속하게 평범한 것으로 취급받거나 무용한 것이 돼버렸다. 보스턴 컨설팅과 AT커니 등을 거친 일본 최고의 전략 컨설턴트인 저자 야마구치 슈는 신간 <뉴타입의 시대>를 통해 이런 예측 불가능한 시대에는 이전과는 다른 사고와 행동의 프레임으로 대전환해야 한다며 이를 뉴타입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와 함께 이전 시대의 유능함의 조건과 사고방식은 올드 타입으로 구분했다. 이번 팬데믹 사태는 올드 타입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기도 했다.

저자는 책 서두에서 뉴타입 시대로의 전환을 견인하는 6가지 사회 경제적 구조의 거대한 변화를 꼽는다. 특히 이런 전환을 초래한 바탕에는 20세기식 우수성을 탑재한 올드타입의 사고방식이 더 이상 사회에서 새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는 사실과 자본주의 시스템 한계를 확대 재생산한다는 냉혹한 현실 인식이 있었다.

게다가 미디어 유통 환경의 변화로 한겨비용 제로의 비즈니스가 가능해졌고, 기업 수명은 짧아진데 비해 인간 수명은 길어졌다. 이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문제를 발견해 내는 능력, 쓸모 있는 일보다 의미와 가치가 있는 노동, 이미 넘쳐나는 물질의 생산보다 지금 우리는 어떤 미래를 구상해야 하는가에 대한 거대한 어젠다를 찾는 인사이트가 절실해졌다는 것이다. 이런 전환의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 유형이자 사고 프레임이 바로 뉴타입 패러다임이다.

저자는 예측 불가능한 시대르 ㄹ돌파할 사고와 행동 프레임을 올드타임과 뉴타입의 명쾌한 대비를 통해 24가지로 제시한다. 저자에 따르면 기업 해결사로 불리던 MBA 출신 컨설턴트들이 급속히 가치를 잃어가며 인공지능이 노동을 대체해가는 시대에 규정 준수와 효율적 해결만을 고민하는 올드 타입은 갈수록 도태된다. 이들의 능력 자체가 포화 상태가 되어 범용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순종적이고 논리적이며 책임감이 강하다. 반면 뉴타입은 자기만의 철학과 직감을 바탕으로 유연하게 위기를 돌파하고 시대에 필요한 가치와 의미를 발견해 낸다. 그들은 경험 자체에 가치를 두지 않고, 기존 교양과 지식을 계속해서 리셋해 나간다. 이것을 동력으로 이상적인 상태를 구상해 낸다.

올트 타입형 엘리트들이 본래 방법론으로서의 혁신을 기업의 존재 목적 자체로 오해할 때, 뉴타입형 혁신가는 기술이나 혁신 자체에 매몰되지 않고 전례 없는 비즈니스를 창출해 나간다.

저자가 주목하는 뉴타입의 경쟁력은 쓸모없는 계획과 예측을 제처 두고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 일에 수없이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본인이 빛날 수 있는 자리를 찾아 전략적으로 도전과 탈출을 반복하는데서 나온다. 이것은 개인과 기업 모두에 적용 가능한 전략이다.

IBM을 비롯해 20세기를 주도하던 수많은 거대기업들이 IT비즈니스 전쟁에서 참패한 역사를 상기해보면, 최근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로 상징되는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주자들의 수많은 실패 사례와 그를 뒤엎은 퀀텀점프의 성장세는 그 자체로 뉴타입이 상징이다.

뉴타입은 일에 놀이를 결합하거나 전략저긍로 유연성을 채택해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다. 유연이 만들어내는 비약, 세렌디피티를 추구하는 것이다. 저자는 올드 타입들이 그건 어디에 도움이 되는가를 묻고 제동을 걸 때, 세상을 바꾼 위대한 혁신은 이건 왠지 대단할 것 같다는 직감에 이끌려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만 이때 중요한 것은 그 직감의 기저에 깔여 있는 철학과 윤리다. 구글은 논이를 업무 시간에 적극 권장하는 자유분방한 기업이지만 악해지지 말자라는 철학이 임직원 모두에게 깊게 자리하고 있다. 이것이 어떤 돌발 상황 속에서도 불안정한 원칙과 규율을 뛰어넘어 경영상의 중대한 오류와 실수를 피할 수 있는 안전 방치 역할을 한다. 단기적인 규정 준수에만 매몰되는 올드 타입과 구분되는 뉴타입의 단단한 프레임이다.

아마구치 슈는 경영사상가 말콤 글래드웰이 자신의 책 <아웃라이어>에서 제창한 1만 시간의 법칙이 뉴타입 시대에는 들어맞지 않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노력하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세간의 믿음을 반박하며 본인의 자질과 위치, 즉 노력의 층위가 맞지 않다면 아무리 노력을 핟라도 성가를 얻을 수 없음을 주장했다.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야마나카 신야 교수는 원래 정형외과 수련의로 근무했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는 직업임을 깨닫고 약리학 연구라는 새로운 포지셔닝을 시도했다. 그 덕분에 그의 연구는 유도만능 줄기세포 발견으로 이어져 노벨상 수상에 이르렀다.

결국 이 시대가 원하는 뉴타입은 자기가 앉은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인재가 아니라, 그 길이 아니라면 재빠르게 탈출해서 자신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자리를 찾아 성과를 이끌어내는 이들이다. 아마존의 사업 철수 목록을 본다면 이 엑시트 전략이 얼마나 압도적인 힘을 발휘하는지 단박에 이해하게 될 것이다.

14세기 페스트가 지나간 자리에서 르네상스가 태동했던 것처럼, 코로나 팬데믹이 지나가면 세계의 시나리오는 다시 쓰일 것이다. 이미 뉴타입의 시대는 시작됐다. 이 책을 통해 독자 모두 새로운 미래를 유연하고 자유롭게 돌파하는, 부와 기회를 움켜쥐는 뉴타입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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