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과 호빵 차이는?

찬 바람이 불어 올 때 마다 생각하는 호떡과 호빵. 

호떡과 호빵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호떡

호떡(胡떡)은 밀가루나 찹쌀로 반죽해 안에 설탕을 넣은 뒤 납작하게 눌러 구운 음식이에요.

호떡의 ‘호’가 ‘오랑캐 호(胡)’에서 나와 오랑캐가 먹던 떡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고려시대 벽란도를 드나들던 아랍인이 먹던 주식을 ‘회회(回回)떡’이라 했는데, 이 말이 바뀌었다는 얘기도 있어요.

중국은 중앙아시아, 인도, 아랍같이 자신들의 서쪽에 있는 곳은 서역(西域)이라고 불렀어요. 이곳에 사는 사람들을 호인(胡人)이라고 했어요. 한나라에서 서역과 왕래하며 들어온 빵을 호병(胡餠)이라고 했죠.

호떡이 언제 우리나라로 들어왔는지는 알려지지 않아요. 다만 1882년 임오군란 뒤 청나라 화교 상인들과 함께 들어왔을 거라는 추측이 있죠. 처음엔 호떡은 상당히 비싸게 팔렸다고 해요. 국밥이 15전, 20전 할 때 호떡 한 장이 5전을 받아도 잘 팔렸대요.

이후 호떡은 미국이 원조한 밀가루와 설탕이 들어오면서 우리나라 길거리 음식의 대표 상품이 되었죠.

 

호빵

호빵은 분식집에서 팔던 찐빵의 일종이에요. 찐빵은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에서 만드는 안흥찐빵이 유명하죠.

호빵은 삼립식품 창업자인 허창성 회장이 개발했어요. 허 회장이 1969년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거리에서 완제품 ‘앙망’을 보고 1971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내놓았죠.

호빵이라는 이름은 ‘뜨거워서 호호 분다’, ‘온 가족이 호호 웃으며 함께 먹는다’는 의미로 지어졌다고 하네요.

중국에는 속이 없는 찐빵인 만터우(饅頭·만두)가 있죠. 일본은 이 만터우를 들여와 일본 고유의 팥소를 넣어 개발한 게 양망이에요.

호방은 일본에서는 축하만(中華まん, 중화만두)으로 불리죠. 팥, 고기, 피자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고 각각 XX만이라는 이름으로 편의점이나 마트, 인터넷 등에서 판매해요.

2010년에 삼립에서 ‘호빵’을 상표로 출원했지만, 보통명사라는 이유로 거절이 됐어요. 초코파이와 비슷한 이유인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