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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인수 '해태'는 어떻게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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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utinereview 2020. 9. 2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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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를 새운 박병규씨는 일제시대 나가오카(永岡) 제과 경리직원이었다. 8.15 뒤 나가오카 제과 남영동 공장 생산설비를 사서 민후식, 신덕발, 한달성과 손잡고 회사를 세웠다. 1945년에 설립된 해태 이름은 해태제과합명회사.

 

해태는 무슨 뜻일까?

 

해태는 중국 요순시대에 등장했다고 전해지는 상상의 짐승이다. 다른 이름으로 해치라고도 불린다. 해치는 순우리말 고어로서 해님이 파견한 벼슬아치의 줄임말. 하늘에 해가 뜨면 귀신이 사라지고 흉악한 짐승은 사라지며 병자는 깨어난다는 의미로 상서로운 동물로 불렸다.

 

이들은 1959년 해태산업을 세워 비스킷을 만들어 팔았다. 1970년 미8군 위생검사에 합격해 군납업 자격을 얻고 1974년엔 해태식품을 세워 음료사업까지 확장했다.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전국 도로에 해태상을 세우기도 했다.

 

해태제과는 연양갱으로 출발해 홈런볼, 맛동산, 에이스, 버터링, 샤브레, 부라보콘, 허니버터칩 등 주력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해태제과는 롯데제과와 경쟁 관계였다. 외환위기 탓에 199711월 해태그룹 자체가 부도가 나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었다. 2004년 롯데그룹이 인수하려고 했으나 끝내 크라운제과가 2005년 인수했다.

 

해태는 2019년 빙과류사업을 독립법인 해태아이스크림으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이후 빙그레가 20204월 매각대금 1400억원에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게 됐다.

 

빙그레는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 영역을 개척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경쟁사를 사들인 것이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13000억원으로 3~4년 전부터 시장이 정체되기 시작했다.

 

빙그레가 해태를 사들인 이유는?

 

빙그레는 메로나, 투게더 등을 앞세워 바와 떠먹는 아이스크림 시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콘 시장에선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콘 사업 강화가 절실했기에 지난 2018년 슈퍼콘을 출시했다.

 

슈퍼콘은 출시 초부터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는 등 성과를 냈지만, 콘 시장 1위 롯데제과 월드콘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빙그레가 월드콘에 이어 2위 제품인 브라보콘을 생산하는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이유다.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해 롯데제과가 장악하고 있는 콘 시장을 확실히 빼앗겠다는 것이다.

 

아이스크림 시장은 롯데제과·롯데푸드 등 롯데그룹 계열과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이 경쟁하는 3강 구도였다. 그러나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롯데와 빙그레 연합의 양강 구도로 바뀌었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롯데제과(32.5%), 롯데푸드(14.1%)를 합친 롯데 계열이 46.6%로 시장 1위다. 빙그레(27.9%)가 해태아이스크림(12.1%)을 인수, 점유율을 40%로 끌어올리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 여름 아이스크림 성수기를 앞두고 빙그레와 롯데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빙그레는 EBS 인기 캐릭터 펭수를 붕어싸만코 광고 모델로, 개그맨 유재석을 슈퍼콘 광고 모델로 각각 기용해 올 여름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 미스터 트롯에 출연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트로트 가수 영탁이 부른 트로트 버전의 슈퍼콘 CM송도 선보였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 선수를 월드콘 광고 모델로 발탁하며 e스포츠와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제과가 월드콘 광고를 하는 것은 2014년 이후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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