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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떡볶이를 먹었을까

경제이슈

by routinereview 2020. 10. 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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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쏘크라테스

논현 칸트

광진 헤겔

영등포 보부아르

노원 푸코

도봉 쇼펜하우어

하남 플라톤

천호 아리스토텔레스

마곡 니체

사당 데카르트

봉천 메를로퐁티

천안 체호프

성북 아렌트

 

봉천 메를로퐁티점, 논현 칸트점처럼 각 지점마다 철학자 이름을 붙인 이 곳은, 떡볶이 지점이다.

 

나훈아가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통해 열창한 신곡 '테스형!'이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한 떢볶이집도 덩달아 뜨고 있다.

 

동국대 철학과 출신 사장님이 운영하는 떡볶이집. '쏘크라테스떡볶이'가 바로 그 곳.

 

이 가게는 `떡볶이의 이데아, 네 맛을 알라'를 모토로 하고 있다. 사장은 쏘크라테스 황(가명).

 

사장은 철학이 좋아서 막연히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는데, 취준생이 되고나서 철학은 취업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고 한다

 

문사철 철학과 출신인 사장은 "나 이제 뭐 먹고 살지"라고 고민했다고 한다.  공대생의 끝은 치킨집, 철학과생의 끝은 떡볶이집 이런 이미지를 심어 드린 것 같아 본의 아니게 죄송하다고 한다.

 

쏘크라테스 황 사장은 처음에 가게 이름을 '이데아 떡볶이, 플라톤 떡볶이'로 지으려 했는데, <소크라테스의 변론(변명)>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와, 신의 게시처럼 짓게 됐다고.

 

사장은 철학이 가치나 진리를 찾아가는 것처럼 떡볶이를 만들 때도 자신만의 철학을 담아 만들겠다고 했다.

 

막막한 시절 작은 프랜차이즈 떡볶이집에서 매운 떡볶이로 하루를 위로받고는 했다고 한다. 그곳이 첫 직장이 되었다는 것.

 

떡볶이는 쏘크라테스 황 사장에게 철학이고 가게는 동굴이라고. 동굴 속에서 수행을 하듯이 떡뽁이를 끓이며 연구했다는 것.

 

그는 쏘크라테스의 이름으로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떡뽁이 한통에 철학을 담겠습니다. 정성과 열정, 일일이 테스트해 선별한 좋은 재료, 그리고 청결입니다.'

 

배달 어플 배민에 올라온 쏘크라테스 떡볶이 후기를 보면 사장님과 손님들이 온갖 유명한 철학자와 철학 사조를 인용하며, 찰진 드립을 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낙성대 푸코라는 손님이 미셀 푸코가 했던 말을 인용해서 "당신은 시대의 도덕(맛)에 맞서는 영웅이 되어야 한다"라는 댓글 등 떡볶이 댓글 공간은 지적 대화가 많이 오간다. 아래 처럼.

 

"당신도 알다시피 인생은 비극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어떤 형태로든 떡볶이를 차아 내야 합니다. 4단계 쏘크라테스 맛은 좀 맵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한편으로 1단계 이성맛은 좀 심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3단계 수행자맛이야말로 쏘떡을 다루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미셀 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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