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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경제이슈

by routinereview 2020. 6. 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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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전 세계 비즈니스 분야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 하나를 꼽으라면 구독 경제다.

앞으로 5년, 10년 안에 의식주를 포함한 모든 물건의 매매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그 변화 중심에는 구독 경제가 있다. 도요타, 파나소닉 등 세계 유수의 레거시 기업이 앞다투어 정기구독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기구독 서비스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판도가 바뀐 업계도 있다. 스포티파이나 넷플릭스처럼 무제한으로 음악, 동영상을 구매해 즐기던 형태에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에 돈을 지불하는 형태로 소비 트렌드가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독 경제란 신문, 잡지 등 정기예약 구독을 의미하며 사전적 의미는 제품과 서비스를 일정 기간 이용하는 대가로 돈을 지불하는 구매방식이다.

정기구독 모델은 결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다달이 정해진 요금을 내면 언제든 주차할 수 있는 월정액 주차장이나 휴대전화의 월정액 무제한 통화 등은 이미 익숙해진 지 오래다.

정수기나 안마기 등의 렌털사업부터 쿠팡과 같은 소셜커머스의 정기 배달 서비스도 정기구독 비즈니스의 예가 될 것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이런 정기구독 비즈니스의 미래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데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정기구독 비즈니스 모델은 지금까지 와 무엇이 다를까?

첫 번째 포인트는 대기업 진출이다. 정기구독형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회사는 주로 소매, 서비스 업체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제조회사가 직접 자사 제품을 정기구독 형태로 판매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매달 일정액을 지불하면 신차를 마음대로 골라 탈 수 있는 도요타의 킨토, 공장 직송 맥주를 가정용 서버로 즐기는 기린맥주의 홈 탭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두 번째는 공유 개념이다. 생활용품, 소모품 정기배송은 당연히 판매하면 끝내는 형태지만, 자동차 등은 돌려쓰기가 가능하다. 그야말로 소유에서 이용으로 변하는 것이다. 소비자 니즈와 가치관에 딱 맞는 서비스가 등장한 셈이다.

생활무대, 환경, 기호가 변하면 원하는 물건도 변하기 마련이다. 일본 히로시마에 본사를 둔 사쿠라스 테크놀로지는 월 6800엔에 명품 가방을 무제한으로 대여하는 라쿠사스 서비스를 론칭해 고객 환호를 받고 있다. 장난감 대여 회사인 토라나의 토이 사브는 아이 성장에 맞춰 지능 발달 완구를 정기적으로 배송, 교환해 주는 서비스다.

마지막은 개별 커스터마이즈다. 전통적인 의미의 정기구독은 모두에게 같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현재 구독 서비스는 고객 개개인의 취미, 기호에 맞춰 상품을 제공하는 맞춤 서비스가 대세다.

월정액 패션 대여 서비스 에어 클로젯은 고객이 미리 저장해 둔 복장과 색, 착용 상황 등을 고려해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옷 3벌을 골라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사업이 구독 1.0이라면, 대기업의 시장 진입과 공유, 개별 커스터마이즈와 같은 특징을 지닌 오늘날의 새 서비스는 구독 2.0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대기업이 잇따라 정기구독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미래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다. 인구는 줄어들고 개개인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짐에 따라 기존 방식으로는 시장 확장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도요타가 수익 측면에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지만 정기구독 비즈니스에 뛰어든 이유는 자동차를 소유하던 형태에서 이용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의 변화 등을 인정하고 다변화하는 자동차 이용 형태에 대응할 만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세계적인 종합 전자기술 기업인 파나소닉이 커피 로스팅 정기구독 사업에 뛰어든 이유 역시 더 이상 하드웨어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주방가전을 진화시켜 새로운 식 서비스를 제안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국이나 일본과 같이 국내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때문에 신규 고객 확보에 힘을 쏟기보다는 기존 고객과의 관계를 다지는 데 전념하는 편이 유리하다.

많은 기업들이 정기구독 시장에 뛰어든 배경에는 이러한 사화 정세 및 사업 환경 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숨어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이 새 고객 접점 통로가 되면서 제조회사가 소비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정기구독 사업에 진출하기 용이한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이처럼 정기구독 비즈니스는 기업 규모를 떠나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미래 시장의 엘도라도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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