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의 친동생 하연이 인공지능이 작곡한 노래로 데뷔했다.
7일 인공지능 음악 콘텐츠 제작사인 엔터아츠는 이날 정오 하연의 디지털 싱글 '아이즈 온 유(Eyes on you)'를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했다.
'아이즈 온 유'는 인공지능이 작곡과 편곡한 음악을 바탕으로 프로듀서 누보(NUVO)의 작,편곡 협업과 하연이 작사에 참여했다.
동시에 해외 유명 음반을 마스터링한 코너 달튼의 마스터링과, 미국 AES 금메달리스트 카일 홀랜드의 믹싱으로 음악의 완성도를 높였다.
함께 선보인 뮤직비디오 속에서 하연은 청초하고 앳된 미모를 자랑하며 우월한 유전자를 입증하기도 했다.
언니 태연은 개인 인스타그램에 동생 데뷔 소식을 축하했다.
태연은 하연의 뮤직비디오 영상을 게재하며 "축하해 내 동생"이라는 글을 게재, 하연의 이름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기대되는 아티스트", "앞으로도 자주 나왔으면", "노래 너무 좋다", "재능 자매" 등 응원의 말을 남겼다.
네티즌들은 인공지능이 어떻게 작곡을 했는지에 관심을 모았다.
작곡이라는 창작 영역에 도전하는 인공 지능이 인간의 창의력을 뛰어넘을 것인가를 놓고도 썰전을 벌이고있다.
하지만 인공지능 AI와 음악의 만남은 그동안 다양하게 시도됐다.
AI 기술을 접목해 작사‧작곡을 하고 AI와 협업을 원하는 아티스트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올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AI로 베토벤의 미완성 교향곡 10번을 완성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아이슬란드 가수 비요크(Björk)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기술 기반 생성음악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AI 작곡가 ‘이봄(Evom)’이 남성 듀오 ‘조이어클락(Joy o'clock)’과 함께 디지털 싱글 앨범 ‘달 수프(Soup in the Moon)’를 공개하기도 했다.
AI 알고리즘을 이용해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음악을 추천받는 일은 이제 그리 생소한 일이 아니게 됐다.
AI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들도 많이 생겨났다.
최근 중국의 한 대학교 연구진과 MS 공동 연구팀은 중국어와 영어 노래에서 음성을 추출해 AI 기술로 합성하는 '딥싱어' 시스템을 개발했다.
앞으로도 가수가 되려는 AI의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술은 의외로 인공지능 진출이 활발한 분야다.
AI는 대규모 데이터 세트로 훈련을 받고 데이터 ‘패턴’을 파악하여 동일한 규칙을 따르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무척 탁월하다.
사실 AI는 내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내가 무엇을 좋아할지 알고 있다.
넷플릭스(Netflix)나 유튜브에서 내가 원하는 영상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이미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이런 기능은 알고리즘의 아주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고흐 그림을 공부한 인공지능이 그린 ‘고흐풍 그림’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흐의 실제 그림인지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인지 쉽게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사실 AI는 바흐와 모차르트의 모든 작품을 수 시간 내에 들을 수 있고, 세익스피어의 작품으로 훈련을 받아 가상의 시인이 될 수도 있다.
랩 가사들을 학습해 새로운 랩 가사를 생산해내는 인공지능 ‘딥비트(Deepbeat), 사람이 악기 종류와 곡의 주체를 정해주면 그에 맞는 클래식 음악을 자동 생성하는 인공지능 ’이아무스(iamus)’ 등이 그 예다.
그동안 우리는 인공지능이 계산원이나 트럭운전자 등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창의력이 요구되는 예술 부문에서는 절대 인간을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젠 이를 더 이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이미 잘 알려진 작곡 알고리즘 플로머신(Flow Machines)이 활동 중이다.
플로머신은 창작 어시스턴트로 많은 음악가들이 사용하고 있으며 플로머신이 만든 음악은 각종 음악 차트에서 높은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에이엠피(Amp), 팝건(Popgun), 쥬크덱(Jukedeck), 아마데우스 코드(Amadeus Code) 등 인공지능을 이용한 신생 음반제작 기업들도 현재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AI는 아직 새로운 예술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해내거나 ‘모티브’를 만들어내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로서는 인공지능이 인간 예술가가 더 과감한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하나의 도구 역할만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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