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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급식' 랍스터 만든 김민지 영양사 퇴사 뒤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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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utinereview 2020. 10. 1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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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세경고와 파주중은 인간의 영역이 아닌 신()계라는 뜻에서 '갓급식'으로 불린다.

 

두 학교는 포털사이트 연관 검색어로 '급식'이 함께 자동으로 뜰 정도.

 

두 학교는 전복과 문어 등 해산물은 기본이고, 여느 급식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바닷가재(랍스터)까지 등장해 전국 학생

과 교직원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런 '갓 급식'을 만든 장본인은 전 영양사 김민지(30)씨가 SNS에서 퇴사 소식을 알리자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민지 영영사 SNS에는 세경고와 파주중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기사에서 선생님 식단을 보고 정말 감동을 받았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다"(wh****), "아이들도 선생님 덕분에 따뜻하고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을 거다"(se****), "세경고 학생도 아닌데 내가 다 마음이 아프다"(ck****)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민지 영양사는 학교를 떠나 GS 그룹 사내 식당 직원으로 새출발했다.

 

그는 10월 17일부터 서울 강남구 GS그룹 본사(GS타워) 사내 식당에서 급식관리사로 일하고 있다.

 

김씨는 대학교를 졸업한 직후인 2013년부터 지난달까지 약 7년 동안 세경고와 파주중의 급식을 책임졌다.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식단을 제공한 건 아니었다.

 

당시에도 탄두리 치킨과 폭립 치즈 퐁듀 등 기존 급식 메뉴에 없던 새로운 메뉴로 주목을 받긴 했으나, 학생들과 꾸준히 소통을 하면서 지금의 메뉴에 이르게 됐다.

 

 

학생들이 가장 크게 호응했던 메뉴는 단연코 랍스터와 홍게. 최근 진행한 급식 만족도 조사에서도 랍스터와 홍게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짬뽕을 '베스트 메뉴'로 꼽은 학생들이 많았다.

 

급식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메뉴인데다 1시간도 안되는 짧은 점심 시간에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미리 일부 손질을 해두는 배려가 학생들을 사로잡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날갯짓을 하라는 의미를 담은 떡과 식용꽃이 들어간 비빔밥을 선보였다.

 

지난해 1025일에는 '독도의 날'을 기념해 독도 컵 케이크를 마련했다.

 

 

특별한 기념일이면 기념일에 맞는 식단을 준비하곤 하는데, 김씨는 교육적 의미를 담은 메뉴들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밥 먹으러 오는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식단에 맞는 펭수와 인형 탈을 쓰고 학생들을 반기기도 했고, 급식과 함께 응원 문구가 담긴 쪽지도 종종 선물했다.

 

지난해 수능을 앞두고 급식실에 수능을 보는 고3 학생들의 이름을 일일이 적어 게시판에 부착하고 간식과 함께 손편지를 선물한 일은 그 동안 영양사 생활 중 가장 힘들면서도 보람찬 기억으로 남았다.

 

두 학교의 한끼 급식비는 4,000원대. 5,000원이 채 안 되는 급식비지만, 고급 레스토랑 못지 않은 메뉴를 자랑한다.

 

온라인에서 급식 사진이 화제가 될 때마다 줄곧 "이게 가능하냐" "실화냐"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그는 인터넷에서 랍스터 판매 업체를 찾아 일일이 전화해서 궁금한 것을 묻고,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서 시세를 파악하기도 했다.

 

그 덕에 랍스터 수입 방법과 시기 별 가격 변화 등에 대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었다.

 

저렴한 업체를 찾아가 사비로 랍스터를 사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나서야 비로소 식판에 오를 수 있었다.

 

아무리 발품을 팔아도 랍스터 한 마리 가격은 한끼 급식비보다 비쌀 수밖에 없었다. 랍스터가 그나마 저렴했던 시기에도 6,000원이 넘었다.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완제품을 사는 대신 제철 생과일을 갈아서 에이드를 만들거나 식빵에 과일을 올린 토스트, 직접 만든 등심 돈가스 등 수제 음식을 만드는 방식으로 단가를 절약했다.

 

김씨는 이제 학교를 떠나 다양한 도전을 시도해 볼 예정이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요리 책도 만들고 다이어트 식단 레시피도 공유하는 등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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