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코나 전기차 화재 책임은, LG화학? 현대모비스?
현대전기차 ‘코나’에 또 불이 붙었다. 16번째 화재 사고가 일어난 것.
현대차는 제품 결함을 인정하고 리콜하겠다고 했지만 소비자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코나에는 애초 알려진 LG화학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이 공급한 배터리도 일부 탑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재 원인에에 관심이 쏠린다.
16번째 사고는 지난 17일 오전 3시40분께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주민자치센터 주차장에서 일어났다.
차 일부를 태워 2500만원가량의 재산피해를 냈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다.
“‘펑’ 소리와 함께 차 뒷부분에서 연기와 불꽃이 보였다”고 한다.
불이 난 차는 2018년식. 전날 밤 10시께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급속충전기 케이블을 연결한 뒤 화재가 났다.
현대차는 “최대한 신속하게 리콜 하겠다”고 했다.
코나 전기차는 2018년 출시된 이후 국내 12건(울산공장 화재 2건 포함), 해외 4건 등 모두 16건 화재가 일어났다.
현대차는 16일부터 코나 전기차 2만5564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장착된 코나 차량은 500대 이상~1천대 미만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는 공식적으로는 기아차 전기차 ‘니로’에 주로 장착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전지는 4가지 소재(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액)를 용기에 담게 되는데 이 용기 형태에 따라 파우치형·원통형·각형으로 나뉜다.
두 회사 방식은 파우치형으로 같다. 현대차는 “ 남양주 화재 차량에 장착된 건 SK이노베이션 배터리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현대차는 잇단 화재 원인을 배터리셀 분리막 손상으로 보고, 리콜 대상 차량에 배터리 제어 소프트웨어인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보완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배터리셀 결함을 화재 원인으로 추정하는 셈이다. 엘지화학은 공식 반박자료를 내며 반발하고 있다.
화재 원인으로는 배터리셀 내부 결함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이 나온다. 원인에 따라 책임 소재도 달라지는 만큼 예민하다.
코나에는 엘지화학의 ‘니켈·코발트·망간(NCM) 622’ 배터리셀이 탑재되는데, 현대모비스와 엘지화학의 합작법인 에이치엘(HL)그린파워에서 해당 배터리셀을 납품받아 배터리팩을 만든다.
이를 다시 현대모비스가 납품받아 배터리시스템어셈블리(BSA)를 만드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가 설계한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현대모비스가 설계한 냉각시스템 등 각종 보호·제어 시스템이 장착된다.
이 중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가 관건이다.
리콜 사태로 이어지면 현대차 등이 입을 손실은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 당시 들어간 비용이 기회손실 포함 7조원대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비용은 당시 배터리를 공급한 삼성SDI 등과 분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지난해 발생한 2건의 코나 화재에 대해 “배터리팩어셈블리 내부에서 전기적인 원인으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나 구체적인 발화 원인은 알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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